IMF의 경제예측 모델을 예로 들어보자. 이 모델은 전세계 각국의 경제를 예측한다. 그만큼 복잡하고 수많은 전문가들이 동원된 모델이다. 그런데 경제위기를 예측하지 못했고, 이후에도 실패는 계속되었다. 경제위기가 터지자, 이 경제모델은 세계경제가 약간의 어려움을 겪겠지만 1년 뒤부터 회복기에 돌입한다고 했다. 물론 틀렸다. 2010년에 들어서는 기존 예측이 '낙관적 편향'이었음을 인정하고, 동시에 2011년부터는 경제가 반등한다고 예상했다. 다시 틀렸다. 그 뒤 몇 년 동안 계속 회복과 반등을 예측했으나 번번이 빗나갔다. 그동안 세계경제는 끊임없이 추락했다.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는 경제학자와 전문가들은 경제 전망을 즐겨합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인센티브의 왜곡이 숨어 있습니다. 첫째, 경제 예측이 지나치게 많이 이루어집니다. 전문가들의 예측은 성공하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하는데, 이들은 과거 자신의 성공한 예측만을 반복해서 자랑하고 실패한 경험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예측이 실패했다고 해서 책임을 지거나 비용을 지불해야 할 일도 없고, 실패한 예측은 대중들에게도 금방 잊힙니다. 그래서 소위 전문가들은 필요 이상으로 예측을 남발합니다.
2022년, 그동안 만년 인구 2위였던 인도가 마침내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인구국으로 떠오를 것이 거의 확실해졌다. 유엔에 따르면, 이는 이전의 예상연도였던 2028~2030년보다 6~8년이나 앞당겨진 것이다. 인도와 중국의 출산율 격차가 예상보다 커진 탓이다. 현재 인도의 출산율은 2.48명으로, 중국의 1.55명보다 무려 1명이나 많다.